안녕하세요.
지낙입니다.
드디어 제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했어요.
오늘은 저의 워킹홀리데이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본으로 가기 위해 아침부터 아버지 차로 청주 국제 공항에 왔어요.
가족하고 인사하고 친구들한테도 잔뜩 연락한 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이전까지는 불안감도 컸는데 이때는 정말 설레임 밖에 없었어요.
아니 설레임보다는 현실감이 없어서 꿈꾸는 기분이랄까
이거 진짜에요? 실화에요? 라고 중얼거렸어요.

체감상 출발한지 1시간만에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일본어가 들려와서 초 긴장
혼자서 일본 입국하는 것도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순조로웠어요.
일본 여행으로 입국하는 것과 달리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경우 공항에서 일본 재류카드를 발급 받아요.
저는 이걸 받을 때 뭔가 진짜 일본에 사는 걸
허락받은 느낌이라 마음이 놓였어요.

공항을 나오니 비가 엄청 오고 있었어요.
일기 예보로 미리 날씨를 알아보긴 했지만
막상 비를 보니 힘이 쭉 빠졌어요.
짐도 많아서 힘들어 죽겠는데 비까지 오냐...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우메다까지 가는데
뭔가 제 기분을 표현한 듯한 조형물이 있었어요.
드디어 일본에 와서 홀가분하지만 비가 너무 와서 착잡한 기분

들고 온 짐만 해도 30키로 인데...
우메다에서 니토리 이불을 샀어요.
비도 오고 짐도 많으니 나중에 살까했지만
지금 안 사면 오늘 밤이 너무 춥고
나중에 다시 오는건 귀찮았아요.
+ 7Kg
집가는 내내
'으아아악 걍 나중에 사러 올걸 겁나 무겁네'
양손에 짐 가득 들고 헉헉
우산도 못 쓰니까 비 다 맞으면서 다니는데
내 머리에 이게 비야.. 땀이야?

겨우겨우 숙소 근처 역에 도착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귀신 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쨍쨍하더라고요?
와... 숙소까지 15분 걸어가야 하는데
덥고 습하고 혼자 다 하네 진짜
길도 초행길이라 지도 한번 보고 한 5분 걷다가
짐 내려놓고 다시 지도 보고

숙소 가는 도중에 학교가 있는데
뭔가 진짜 일본 애니에서나 보던 느낌이었어요.
이런 풍경을 기대하면서 왔는데
첫날부터 보게 되다니 완전 럭키비키
상황은 럭키 저리 비켜

어찌저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서는
하루종일 생필품을 사러 돌아다녔어요.
숙소 소개는 나중에 따로 해볼게요.

아까 그 역 근처에 돈키호테가 있어서 장을 보러 왔어요.
+ 왕복 30분
어딜봐도 일본어 밖에 안 보이니 어지럽구나
바디워시랑 샴푸를 찾다가
파파고 돌리려고 찍은 사진인데 저거 세제래요.
파파고 없었으면 세제로 샤워할 뻔 했어요.

이미 늦은 저녁이라 캔맥 하나와 함께 첫날을 마무리 했어요.
하지만 지친 와중에서 설레임이 남아서 밤 늦게까지
숙소 주변 산책한 뒤에야 잠자리에 들었죠.

다음날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시청이랑 우체국에 갔어요.
전입신고, 은행 계좌 개설, 통신사 계약, 국민연금 가입, 국민 건강 보험 가입
한국에서도 하기 힘든거 일본어로 하라고요?

전날 집 찾아오거나 집 계약할 때
제 일본어가 잘 통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시청에 가서 5분만에 자신감이 박살났어요.
랩하는 줄 알았어요 진짜
처음에 제가 다 알아듣고 대답도 하니까
일본인 인줄 알았데요.
한국인이에요.. 제발 천천히 말하세요..

아직 일본 통신사 계약 심사가 안 끝나서 휴대폰 번호가 없어요.
일본은 택배를 직접 수령해야하는데,
번호가 없으니 도착 예정 알림이나 연락을 못 받아요.
제가 한국에서 보낸 짐이나
주문한 물건이 자꾸 우체국으로 가요.
저것도 10Kg 넘는 짐인데 우체국 까지 완복 30분이에요.
+ 왕복 30분
저런게 3개는 더 있었어요.
+ 왕복 30분 X 3


이 날은 진짜 하루 종일 행정 업무 처리하느라 힘들고
무거운 짐 옮기느라 지쳤어요.
그러면 술을 먹어 줘야겠죠?
쉐어하우스에서 친해진 친구한테
근처 술집 추천 받아서 혼술 조지러 나왔어요.
근데 진짜 문앞에서 20분은 고민하고 망설였어요.
언어도 부족한데 혼자 술마시러 간다는건
정말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술집가서 혼술한 적은 없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들어가니 혼자 왔음에도
점원분들은 친절히 응대해 주셨어요.
그리고 한국인라니까 다들 신기해 하면서
천천히 말 걸어주셨어요.
과분한 관심과 배려가 너무 감사했어요.
게다가 꼬치는 맛있고, 꼭 먹어보고 싶었던
고구마소주랑 보리소주도 완벽해서
가게에서 토카토카 출 뻔


다음날은 혼자서 난바에 놀러갔어요.
도톤보리에 온게 처음은 아니지만
날씨도 맑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야 내가 진짜 오사카에 왔구나 싶은 느낌
그 전까지는 뭔가 한국에서 이사를 하는데
이웃이 전부 일본어를 쓰는 몰카 같았어요.

일본에서 와서 진짜 꼭 먹어보고 싶언던 551HORAI도 먹어 봤어요.
왕만두거든요? 근데 이게 진짜 보통이 아니에요.
음식한테 연애감정 느낄 뻔 했다니까요.

일본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혼자 노래방 가기
이런것 마저 처음이라 용기가 필요했지만
하고 보니 별것도 아니었어요.
노래방 한 시간에 음료까지 나오는데
6천원이라 가끔 이용할 거 같네요.

난바를 구경한 뒤에는 바로 옆에 쿠로몬 시장도 구경
사진은 못 찍었지만 맛있는 딸기 모찌를 사 먹었어요.


사실 난바에서 쿠로몬 시장을 가는 건
덴덴타운까지 가는 코스일 뿐이죠.
지낙은 아주 유명한 애니 덕후임
피규어 샵을 갔는데 진짜 90프로는
아는 애들이더라고요.
(뿌듯)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 옆에 누가 마리오카트를
운전하는데 진짜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집에 돌아가려는데
진짜 일본 교통비 진짜 장난없네요.
환승 표를 산거긴 하지만 편도 440엔은 선넘었어요.
집 갈때마다 돈이 이렇게 많이 들면 집에 안 가지

일본은 전철 환승도 어려워요.
전철을 타고 가는데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전철이 이상한데로 가고 있더라니까요.
저는 '시모신조'방면으로 가야하는데
얘가 갑자기 '가미신조' 방면으로 탈선함
심지어 이름도 비슷해서 눈치채는게 너무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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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엄청 당황하고 집 가는 시간도 길어졌지만
처음 보는 곳도 가보고 창밖 구경했으니 괜찮아요.
뜻하지 않은 여행길에 예쁜 풍경을 봤으니
완전 럭키 한마 바키


우애곡절 끝에 집에 돌아오고 저녁에는 쉐어하우스
친구들하고 영화를 보면서 조촐한 파티를 했어요.
스몰토크를 하다가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모두
호러영화라 공감대가 생기며 친해졌어요.
항상 부러워하고 꿈꿔왔던 것이라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이런 경험을 일본에 온 첫 주부터 겪다니
앞으로의 생활이 너무 기대돼요.
첫 주에는 정말 모든것이 새롭고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금방 적응하고 더 즐거운 생활을 보낼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의 일본 워홀 생활 함께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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