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낙입니다.
이번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이번 주에도 역시 평일에는
계속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퇴근 후 잠깐 얼굴 보고 이야기하며
같이 걷고, 그러다 헤어지는
그런 반복적인 하루들이었어요.
이상하게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매일이 새롭고 기분 좋아요.
이 날은 둘이서 도넛을 사 먹었어요.
퇴근 후에는 조금 배고프니
맛있는 것을 함께 사서 나눠 먹는데
이건 달다거나 맛있다는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항상 이렇게 해 질 녘쯤 만나서
잠깐 산책하거나 카페를 가는 건데
헤어질 때쯤에는 날이 저물어 있어요.
최근에는 일본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나 사람 중심의
기록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함이 가득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많아요.


물론 특별한 이벤트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이번 주 중에서는
이 날이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네요.
이 날은 여자친구가 며칠 째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간다며
하루 연차를 쓴 날이에요.
매일 만나면서 쉬지 못한 탓인가
싶어서 이 날은 만나지 않기로
서로 이야기했던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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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이토를 퇴근할 때
누군가 저를 뒤에서 왈칵 안았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여자친구가 깜짝 방문을 했던 거예요.
순간 너무 반가워서 웃음이
먼저 나왔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었어요.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저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멀리까지 와준
여자친구의 마음이 너무 예뻤어요.


여자친구는 괜찮다며,
밥 먹으러 가자고,
뭐 먹고 싶냐고 말했어요.
여자친구는 저를 놀라게 해줄
계획을 짜면서도 함께 먹고 싶은
맛집을 많이 알아와 줬어요.
그중에서 여자친구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어서
맛있어 보이는 스시집을 찾아갔어요.


엄청 맛있는 스시집이었지만
그 맛이 중요하지 않을 만큼
이 추억과 감정이 몇 배는 소중해요.
물론 윤기가 도는 초밥은
매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고,
서로 맛있다며 감탄했어요.
몸이 안 좋은 와중에도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와중에 제가 사주기로 했다고
비싼 메뉴는 못 고르겠다는
여자친구의 마음이 너무너무
고맙고 예뻤어요.

스시를 다 먹은 뒤에는
여자친구가 함께 카라오케를
가자며 웃으면서 말했어요.
무리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면서도,
저랑 하는 모든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이 또 너무 좋았어요.
생각지도 못할 때 찾아와서
저와 재밌게 놀기 위해 고민해 준
여자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 하루였어요.


이 날은 한국에서 친구가
일본으로 놀러 왔어요.
정말 친한 친구인데 이번에는
사실 저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 온 거였어요.
그래도 제가 있는 일본을 선택해서
와준 것이 고마웠고, 여자친구와 온
여행이었음에도 함께 식사를 했어요.
애매한 시간에 만나고 친구들은
직전에 식사를 해서 많이 못 먹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친구 여자친구를 소개받고
일본에서 친구를 만났다는
상황이 재밌고 좋았어요.
사실 저도 이후에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었지만 일본까지 와준
친구를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 재밌게 놀았어요.


여자친구가 퇴근한 이후에는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에 왔어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한국에
없는 문화라 계속 궁금했었는데
여자친구는 항상 저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해요.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과
커다란 트리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렜어요.
북적이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 보였고
저희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니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저희의 선택은
콘 스푸 클램차우더와 피자였어요.
갓 나온 피자는 치즈가 쭉 늘어날 만큼
따뜻했고, 스푸도 진하고 고소해서
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야외 테이블에 서서 먹는 식이었고
꽤 추웠지만 그런 기억보다는
반짝거리고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과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더 크게 남는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여자친구랑
쿠시카츠를 먹으러 갔어요.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부터
친구들과 야키토리를 먹어서
이미 배불렀지만 이 아이는 웃으며
쿠시카츠를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쿠시카츠가 먹고 싶어서
근처 맛집까지 알아온 여자친구가
원하는데 당연히 먹으러 가야죠.
여자친구가 알아와 준 쿠시카츠 맛집은
바삭하고 고소해서 맛있었고
거기에 맥주도 한잔 하니..
혈당스파이크가 제대로 와서
먹다가 기절할 뻔했어요ㅋㅋㅋ

이 날은 여자친구 집 앞에 있는
암반욕을 하러 왔어요.
일본의 암반욕은 한국의 찜질방과
비슷한 것인데 여자친구가 먼저
일본 문화를 알려주겠다며
함께 가자고 해줬어요.
일부러 전혀 알아보고 가지 않았기에
여자친구한테 딱 붙어서 의지했어요.
저 혼자였으면 하기 힘들었을 것을
여자친구가 이것저것 알아와 준 덕분에
쉽게 즐길 수 있어서 고마웠어요.
일본에서 생활하며 일본인 애인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에요.

여자친구와 찜질방 데이트를 한 뒤
각자 온천을 즐기고 오기로 했는데
여기는 또 야외 온천이더라고요.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따뜻한 온천에 들어가니 평화롭고
몸이 녹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한참 온천을 즐기고 나오니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요.
아까 오는 길에 토마토 라멘을
파는 식당을 봤었는데, 전부터
토마토 라멘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먹고 싶다고
떼를 쓰며 졸랐서 먹으러 왔어요.
처음 먹는 것이라 실패할 수도 있고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어요.
맛이 잘 상상이 안 됐는데
진짜 토마토 맛이 나는 것도 신기했고
라멘의 감칠맛도 제대로 느껴졌어요.
특히 국물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먹었는데 종종 생각날 것 같은,
독특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이었어요.


식사를 다 한 뒤에는
여자친구와 쇼핑하러 왔어요.
제가 빈티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여자친구가 집 주변에
좋은 빈티지샵이 있다며 소개해 줬어요.
그리고 진짜 딱 제가 좋아하는 느낌과
분위기의 빈티지샵이었어요.
제가 특히 창고형 빈티지샵을 좋아하는데
옷 종류도 많고 너무 저렴해서
침 흘릴 뻔한 거 겨우 참았죠.
너무 예쁜 옷이 많았지만
폭주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거 같아서 정신 차리고
나중에 다시 오기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겨우 빈티지샵을 나온 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어요.
하루동안 벌써 많은 것을 했기에
조금 피곤했지만 조용하지만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어요.
여자친구와도 말없이 공부하다가,
잠깐씩 눈 마주치고
웃는 그 순간들이 좋았어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친 이후에는 편의점에서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어요.
여자친구가 아이스크림 쿠폰이 있어서
그거로 먹었는데, 오늘 하루 종일
완벽한 데이트코스를 준비해 준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데이트가 어땠는지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이 날도 여자친구를 만나
카페에서 함께 공부를 했어요.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원래
히키코모리라고 하던 아이가
이렇게 저와 놀기 위해
나와주는 게 정말 고맙네요.
덕분에 이번 일상 글도
여자친구와 함께한 추억이 가득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제 일상글에는
여자친구가 가득하겠죠.
앞으로도 저의 일본 워홀 생활
함께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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